-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BL 4년차 이희영 사원입니다. 홍보팀에서 두 시즌을 보냈고 현재 운영팀에서 두 시즌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 부서 이동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홍보팀 입사 후 정규직 전환 시기에 면담을 했어요. 일해보고 싶은 부서가 있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홍보팀도 좋지만 보다 농구와 가까운 운영팀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반영돼 배치됐어요. 둘 다 있어 보니 '내가 농구쪽에서 일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건 운영팀이지만 개인적인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향은 홍보팀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운영팀 일이 궁금합니다.
"운영이라는 단어가 티켓, 경기, 관중 등 어디에도 붙을 수 있어서 전화가 많이 와요. 하지만 운영팀 업무는 외국인선수·국내선수·국제스태프 등록 관리, 컵대회에 붙을 업체와 각종 행사 주최, 규정과 규칙 같은 제도 관리·정비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KBL 입사 과정은?
"특이해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포츠Q 문화부에서 2년 정도 기자로 일했어요. 근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농구를 보러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거면 농구쪽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직을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농구전문지 쪽을 준비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하지만 요즘 필수라고 하는 대외활동, 동아리 경력이 없었고 그때 시작하기엔 늦었기 때문에 제가 당장 갖출 수 있는 것부터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컴퓨터활용능력, 토익 등 기본적인 걸 채우고 있는 와중에 KBL 공고가 나왔어요. 지원했는데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3주 정도 지났는데 전화가 왔어요. 당시 KBL 외부에 티켓세일즈 부서가 있었는데 같이 해보고 싶다고요. 그래서 반년 정도 일하다가 홍보팀으로 가게 됐어요."
- 대외활동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조금 이상적인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전무한 상황에서 어필할 수 있는 건 제가 농구를 엄청 좋아하고, 그만큼 많이 알고 있다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어요. 면접 볼 때도 농구를 좋아하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치실 게 없다는 점, 기자로 활동했으니 보도자료도 즉시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어요.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관련 질문이 많았지만 저에게는 다른 질문들이 더 많았어요. 농구를 향한 애정을 어떻게 보여주고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도 도전하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 KBL 입사 팁을 주자면?
"홍보팀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성격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기자분들 응대하는 업무가 주다 보니까 성격이 얼마나 싹싹한지, 대답을 얼마나 잘하는지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도 중요해요. 운영팀 면접을 보게 된다면 제일 먼저 농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제가 면접을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걸 가장 중요시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것 같아요."
- 운영팀의 업무 강도와 만족도는?
"보통 운영팀 하면 시즌이 엄청 바쁘고, 비시즌은 안 바쁠 거라 생각하시는데 완전 반대입니다. 시즌 중에는 외국선수가 교체된다거나 경기 일정이 바뀐다거나 변동이 있을 때 업무를 맞춰서 하는 편이예요. 시즌이 끝난 다음날부터 자유계약(FA) 시장이 열리고 국내외 선수 드래프트가 시작돼요. 그리고 D리그, 컵대회, 드래프트 세 가지가 동시에 이어집니다. 비시즌엔 일이 많아져서 조금 힘들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힘들다고 하는데.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저는 ‘이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나는 복 받았다’고 항상 똑같이 대답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 생각해요."
- 스포츠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 중엔 경험이 많은 분도, 없으신 분도 계실 겁니다. 저같이 경험이 별로 없고, 전공이 무관한 사람도 잘 적응해서 스포츠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만약 꿈이 있다면 믿고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 스포츠Q(큐)(http://www.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