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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03) 박종윤] 'N잡러' 축구 평론가, 이스타TV 키우기까지

2025.08.06

 

[스포츠Q(큐) 이연우 객원기자] 콘텐츠 홍수 시대. 흥미롭고 자극적인 이슈가 쏟아지는 세상, 뉴미디어 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면 빠르게 잊혀지고 사라지기 십상이다.

'이스타TV'는 생존에 성공한 사례다. 79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축구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인기 유튜브 채널이다. 개설 초기 정량적 우위를 확보하는 운영 방식이 통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이후 퀄리티를 높이면서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예능 채널로 자리잡았다.   

이번 JOB아먹기의 주인공은 이스타TV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랩추종윤의 박종윤 대표이사다. 이주헌 해설위원과 더불어 현재 이스타TV를 일군 인물이다. 캐스터와 팟캐스트 진행자, 한 기업의 대표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를 인터뷰했다. 

캐스터 시절. [사진=본인 제공]
캐스터 시절.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스타TV를 운영하고 있는 랩추종윤 대표이사 박종윤입니다.”

- 랩추종윤과 이스타TV를 소개한다면.

“랩추종윤은 축구 미디어 회사로, 다양한 채널과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스타TV는 그중 주축 유튜브 채널입니다. 저와 이주헌 해설위원이 2016년 함께 개설했고, 2018년부터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스타TV 외 다른 채널은.

“히팟이라는 자체 어플에서 팟캐스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하진 않지만 랩 스튜디오, 한남동 문예부 같은 서브 채널도 있고요. 또 음성 콘텐츠 하이라이트가 올라가는 히팟 채널도 있습니다.”

- 대표이사 역할은.

“대표이사라곤 하지만 굉장히 낯부끄럽습니다. 기본적으로 출연자 역할을 하고 있고요. 채널 편성이나 전체적으로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나갈지 다른 임직원 분들과 논의하는 정도의 일을 합니다.”

- 회사 설립 계기는.

“거창한 계획이 있어 회사를 설립한 건 아니었어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고, 인원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법인이라는 시스템이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2019년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히든풋볼 촬영 중. 왼쪽부터 김환-박종윤-이주헌. [사진=본인 제공]
히든풋볼 촬영 중. 김환(왼쪽부터), 박종윤, 이주헌. [사진=본인 제공]
- 설립 당시 목표는.

“일은 많이 했지만 고용 불안에 시달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어요. 우리 일을 직접 만들어서 해보자는 목표로 시작했고 이젠 재밌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시청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오랫동안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취미의 직업화에 대한 생각은.

“가수 김동률 씨 얘기를 항상 하는데, 음악을 하고자 하니 아버지가 ‘덕업일치가 참 어려운 일인데 괜찮겠냐’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똑같습니다. 정말 축구 보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부터 봤는데, 그땐 아주 소수의 마니아들만 해외축구를 봤습니다. 새벽에 잠 안 자는 것, 주에 10경기를 보는 것 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근데 이젠 일이 됐습니다. 순수한 재미는 반감됐어요. 물론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축구를 보기 보단 ‘뭘 만들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매 순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일이 취미였을 때 더 좋다곤 생각합니다.

그러나 덕업일치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고 느낍니다. 일이 지겹지 않거든요. 축구에 대한 관점이 바뀐 건 있지만 매 순간 새롭고 재밌습니다. 순수한 즐거움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 건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 콘텐츠를 만들 때 고려하는 건. 

“1순위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엔 세 가지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구독자 층이 만족할 것인가, 두 번째는 비구독자들에게 확장성이 있는가, 마지막 세 번째는 축구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물론 전부 충족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한 3개 중 하나는 만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샤이니 민호나 최강창민 같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콘텐츠의 경우 축구팬이 아닌 분들도 좋아할 수 있으니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죠.”

- 가장 공들인, 애정하는 콘텐츠는.

“작년에 기성용 선수와 버밍엄, 스완지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었는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실제로 연출도 김성식 영화 감독이 맡았고요. 지금 제작하고 있는 이재성 선수 다큐멘터리도 독일에서 3주 동안 찍었고, 역시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들은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마음이 가죠.

좋아하는 콘텐츠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콘텐츠입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퀴즈쇼, 재미 삼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음식 이상형 월드컵이 있고요. 또 지금은 멈춰 있지만 캐릭터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됐던 ‘주랩추’라는 페이크 다큐, 제일 오래 하고 있는 히든풋볼 정도 생각이 납니다.”

주간 베스트 촬영 중. 왼쪽부터 김간지-단군-박종윤-손수호-가오가이. [사진= 본인 제공]
주간 베스트 촬영 중. 김간지(왼쪽부터), 단군, 박종윤, 손수호, 가오가이. [사진= 본인 제공]

- 이스타TV의 콘텐츠 전략은.

“처음엔 정량적인 부분을 신경 써서 영상을 많이 올렸어요. 아무리 이것저것 만들어도 100만이 안 찍히니까 ‘10만 영상을 10개 만들자’란 생각으로 다양한 영상을 찍어냈습니다. 제가 예전에 축구를 좋아했을 때 많은 뉴스를 소비하고 싶었던 것처럼 시청자들이 영상을 많이 올리면 좋아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랬는데 지금은 저희가 너무 많은 영상을 올리다 보니 오히려 구독을 꺼리는 시청자들도 생기고, 콘텐츠 밀도도 떨어져서 절반 정도로 줄였어요. 그래도 하루에 4개면 여전히 많긴 하죠. 축구 커뮤니티처럼 저희 채널 영상과 댓글란에서 축구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한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은.

“지금은 좀 다르지만 예전엔 대부분 제가 했어요. 편성을 짜고, 그 방향에 맞춰 스크립트도 생각해서 촬영하고 편집하는 시스템이었죠. 지금은 제가 주에 필요한 영상 개수를 제작팀에게 얘기하면 제작팀이 배치하고 저는 스크립트를 짜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제작팀에서 직접 기획하거나 다른 출연진들이 스크립트를 짜는 경우도 있고요. 기획이 끝나면 일주일 스케줄이 정해지고, 그에 맞게 촬영 후 편집합니다. 편집 이후엔 1차로 파트장 검수, 2차로 팀장 검수 후 영상이 업로드됩니다. 예전엔 제가 일일이 검수했는데 이젠 제작팀에게 이양했어요. 그러나 광고주 컨펌이 필요하거나 조금 애매한 영상이 있으면 제가 검수하기도 합니다.”

- 패널 섭외는 어떻게 하는지.

“처음엔 역시 제가 다 했습니다. 지금은 제작팀에게 이양됐어요. 그래도 여전히 저를 통해서 섭외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저와 따로 연락을 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 제가 연락을 먼저 취하고 아닌 경우엔 주로 제작팀에서 따로 섭외합니다.”

- 섭외하고 싶은 패널은.

“스케줄이 쉽지 않아 어렵겠지만 선수들이나 현역 감독님들이 올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정효 감독 인터뷰. 왼쪽부터 황덕연-이정효-박종윤. [사진=본인 제공]
황덕연(왼쪽부터), 이정효 광주FC 감독, 박종윤. [사진=본인 제공]

- 영상 조회수가 안 나올 경우 대처법은.

“사실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떤 게 아쉬웠을까 분석하긴 합니다. 축구적인 의미가 있는 콘텐츠는 조회수를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일반적인 콘텐츠의 경우 기획한 방식을 2~3개 정도 업로드한 다음 조회수가 안 나오면 빨리 수정해 다른 콘텐츠를 올리거나 과감하게 끝냅니다. 시장 반응을 살피는 전략이죠.”

- 파악한 유튜브 알고리즘 공식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딱히 없지만, 축구적으로 봤을 땐 시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질 좋은 콘텐츠라도 때를 놓치면 이미 그 뉴스가 소비가 된 다음이니까요. 시즌마다 콘텐츠 소비 흐름이 달라지는 것도 이용합니다. 시청자들이 어떤 시즌은 빠른 뉴스, 어떤 시즌은 종합적인 뉴스, 또 어떤 시즌은 비교 콘텐츠를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프리시즌을 이용해 흐름을 파악하는 편입니다. 또 화제성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거나,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긴 길이의 영상을 주로 업로드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는.

“다른 종목으로의 확장이나 무거운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또 천장 없는 콘텐츠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대학 방문 퀴즈쇼 같은 느낌이죠. 퀴즈쇼 콘텐츠에 ‘이것도 모르냐’ 식의 댓글이 많은데, ‘직접 해보니까 다르지?’라는 얘기를 하는 재미로요. 저희 채널을 모르는 분들께 채널 소개도 할 수 있고요. 이런 것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채널 운영 방향성은.


“기본적으로 큰 기조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 보니 항상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시장에 대응해 움직이면서 지금처럼 다양하게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건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려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콘텐츠는 기본이고, 이에 더해 종목 크로스오버나 플랫폼 확장 같은 시도도 병행하고 싶어요.”

히든 초대석 촬영 중. 왼쪽부터 박찬우-박종윤-김영찬-이창용-유병훈. [사진=본인 제공]
히든 초대석 촬영 중. 박찬우(왼쪽부터), 박종윤, 김영찬, 이창용, 유병훈. [사진=본인 제공]

- 캐스터를 시작한 계기는.

“원래 캐스터를 지망하지 않았습니다. DJ나 MC를 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시험을 보기 시작했거든요. 축구를 좋아했지만 캐스터가 목표가 아니었어요. 근데 매번 떨어지더라구요. 초반에 떨어지든 최종에서 떨어지든. 그러다 스포티비(SPOTV)에서 저를 뽑아줬고 그래서 캐스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원래 꿈꿨던 직군은.

“라디오 DJ를 무척 하고 싶었습니다. 캐스터 쪽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항상 DJ를 꿈꿨어요. 팟캐스트를 했으니까 어느 정도 꿈을 이뤘지만 그래도 혹시 저를 DJ로 써 주실 PD님이나 방송사가 있다면 저는 지금도 최저시급만 받고 일할 의향이 있습니다.”

- 캐스터를 그만둔 이유는.

“캐스터를 그만뒀기보다 회사를 그만둔 건데 일한만큼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좀 대책 없이 나왔어요. 이후 기자 준비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험을 생각하다 인터넷 방송 캐스터 제안이 왔습니다. 20대 후 30대 초에 계속 취업준비생으로 있긴 쉽지 않아서 인터넷 방송에서 캐스터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이주헌 위원의 제안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 시작했어요.”

- 축구 평론가라는 타이틀은.


“이주헌 위원이 만들어준 일종의 별명이었습니다. 2018년에 제가 원하는 방송국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터넷 방송 커리어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큰 방송국에서 방송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 후에 이주헌 위원이 저를 여기저기 PR해줬고 덕분에 MBC 프로그램에 섭외됐어요. 당시 이름 앞에 붙일 수식어가 필요했는데, 그때 축구 평론가가 나오게 된 거죠.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이주헌 해설 위원과. [사진=본인 제공]
이주헌 해설위원(왼쪽)과. [사진=본인 제공]

-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자, 유튜버, 해설위원의 차이점은.

“똑같은 방송인이지만 역할을 약간씩 바꾸는 거죠. 캐스터는 중계 방송의 MC 역할, 팟캐스트는 팟캐스트만의 감성에 맞는 진행자 역할이 있고요. 유튜브 방송에선 웃음을 끌어내는 이야기꾼의 면모가 있어야 하고, 해설위원은 정보 전달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부 기본적으로 방송인이 돼야 해요. 축구선수도 수비수, 공격수, 미드필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공을 잘 차야 하는 것처럼요.”

-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팟캐스트를 좋아합니다.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사실 특정 방식을 선호하기보단 저한테 온 기회가 오면 다 하려 합니다. 아직 제가 뭘 고를 위치도 아니고요.”

- 인터넷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강점은.

“속도감인 것 같아요. 제 단점이기도 한데 중계든 팟캐스트든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속도감이 단순한 말의 속도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덕력’이 센 편이에요. 축구도 그렇고, 음악이든 영화든 깊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방면에 잡다한 관심이 많아서 MC 역할을 하기 좋은 편이에요.”

- 방송과 기업 운영을 병행하며 어려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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