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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06) 손대범] 비선수 출신 해설위원,

2025.08.28

 

[스포츠Q(큐) 김수민 객원기자] 농구학자.

손대범 SNC 스튜디오 제작국장을 일컫는 단어다. 농구잡지 기자·편집장으로 써낸 숱한 기사와 칼럼에서, 해설위원으로 전한 방대한 정보에서 농구를 향한 애정이 얼마나 묻어 나왔으면 이런 별명이 붙었을까. 그래서 농구팬들은 그를 '농학이형'이라 부른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한국 농구 국가대표는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8강전에서 중국에 패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안준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굶주린 늑대 군단’처럼 독기를 품고 달려들어 팬심에 불을 지폈다. 손대범 해설위원이 현장에서 이 '황금세대'와 함께 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담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손대범 국장을 인터뷰했다. 

손대범 해설위원. [사진=본인 제공]
손대범 해설위원.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BS와 쿠팡플레이에서 해설하고 있는 손대범이라고 합니다. 또 농구 관련 글·영상·SNS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농구 저널리스트이기도 한데.


“'본캐'이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농구를 보고 글을 써서 책으로 옮기는 게 저의 주된 역할이죠. 2020년까지 농구 전문 잡지 점프볼의 편집장으로 일했는데요. 매월 잡지 내는 게 가장 큰 임무였습니다. 나온 이후로는 칼럼이나 농구 관련 단행본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농구 책이 없더라고요. 야구나 축구 책밖에 없는 게 서럽고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농구 좋아하는 친구가 서점에 갔을 때 믿고 꺼낼 만한 책이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하나씩 내는 게 목표였는데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꾸준히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근 발간한 ‘마이클 조던 레전드25’를 쓴 계기는.

“마이클 조던은 제가 농구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입니다. 어렸을 때 조던 경기를 보는 게 삶의 낙이었습니다. 언젠가 조던 관련 책을 내는 게 꿈이었어요. 2025년 5월에 나오긴 했지만 챕터1은 2010년에 썼습니다. 15년 정도 자료를 모으고 수정했는데요. 중간에 포기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15년 만에 완성한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 후련하게 다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농구는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중학생 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프로레슬링을 좋아했습니다. 경기가 토요일 오후 4시마다 있는데 TV에서는 1시부터 NBA를 틀어줬어요. NBA가 끝나야 레슬링을 볼 수 있어서 빨리 끝나라고 기도했습니다. 계속 TV를 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농구가 재밌더라고요. 거기에 학교 체육시간에 레이업 시험을 봤는데요. 연습하다 보니 재밌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 농구를 잘하기도 하는지.

“아니요. 운동과 거리가 먼 몸이어서 어느 순간부터 키도 안 자라더라고요. 동호회에서 많은 형들이 농구를 가르쳐 주셨는데 금방 포기하셨습니다. 그래서 농구를 더 연구한 것 같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농구를 잘할지 책을 보면서 더 깊게 빠지게 됐습니다.”

- 좋아하는 팀은.


“예전에는 조던이 있던 시카고 불스와 현재 KCC로 바뀐 현대를 좋아했습니다. 현재 KBL 팀 중에서는 따로 좋아하는 팀은 없고 NBA에서는 LA 레이커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 조던 외에 좋아하는 선수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좋아합니다.”

- ‘농학이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네이버에서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담당자분이 붙여주신 별명입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학자라는 게 거창해 보이고 하나를 쓰더라도 잘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런 캐릭터를 갖는 분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영광스럽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농학이형'이라고 불러주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즐기는 동시에 별명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 [사진=본인 제공]
인터뷰 중에. [사진=본인 제공]

- 농구전문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루키라는 잡지에서 시작해 점프볼에서 기자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두 군데서 2030을 바쳤는데 시작은 아르바이트였어요. 농구 좋아하니 해보라고 제안 주셨는데 물 만난 물고기처럼 놀았습니다. 아르바이트였지만 제 일인 것처럼 밤새워서 하다 보니 직업이 됐습니다. 급여가 적어도 계속하고 싶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삶에 녹아들었습니다.”

- 기자 시작 배경은.

“동호회에 루키 기자분이 취재를 오셨습니다. 그중에 제가 NBA 글을 많이 쓴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번 오라고 해서 실제로 갔는데 그분은 퇴사하고 KBN 쪽에서 근무하고 계셨어요. 구경시켜 주면서 나중에 또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때는 회사를 차리셨더라고요. 거기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동호회 인터뷰 기사. [사진=본인 제공]
동호회 인터뷰 기사. [사진=본인 제공]
동호회 인터뷰 기사. [사진=본인 제공]

- 편집장 관점에서 기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글을 잘 써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게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본인 스타일대로 잘 쓰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 같아요. 호기심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 애를 많이 씁니다. 호기심이 결국에는 전문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강의에서나 새로운 친구들을 가르칠 때 항상 연애하듯이 하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궁금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잖아요. 직업에서도 웬만큼 좋아하지 않고서는 이쪽에 오지 않거든요. 그렇게 좋아하기 시작했으면 연애하듯이 하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호기심 같습니다.”

- 스포츠기자 준비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첫 번째는 학교 내 활동입니다. 있다면 우선 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학교마다 스포츠지를 내는 데가 있거든요.

두 번째는 대외활동입니다. 명예기자단처럼 글을 뽐낼 기회가 많습니다. 수원 KT 소닉붐 농구단에서는 글과 영상, 이미지를 낼 수 있는 '프런티어즈'라는 크리에이터 집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하기 때문에 활동하면서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점프볼에서도 인터넷 기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 게 첫 번째고 나아가 이 친구들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것처럼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직원으로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점프볼 직원 거의 전부 인터넷 기자 출신입니다. 이 업계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스포츠기자는 워라밸이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남들 놀러가는 곳에 출근하고 자는 시간 빼고는 매달릴 때가 많습니다. 정말 힘든 직업 중 하나예요. 미리 체험하면서 본인에게 맞는지 알고 기자분들과 소통하면서 다른 길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활용하라고 조언드리고 있습니다.”

-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농구는 아직도 볼 때마다 행복하고 재밌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결혼을 빨리 해서 아내한테 오랫동안 많이 미안했습니다. 설날처럼 중요한 날마다 경기가 있거든요. 심지어 결혼도 시즌 중에 해버려서 결혼 기념일도 오랫동안 같이 못 있었습니다. 가족한테 미안할 때가 많지만 도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인해 가족을 갖게 됐으니까요.”

- 해설위원이란.

“캐스터와 해설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해설은 스포츠에 색을 입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는 해설자를 컬러 코멘테이터라고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자 출신이다 보니 삐딱한 시선일 수도 있고 분석적인 시선일 수도 있는데요.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중계를 재밌게 해주는 이가 해설자라고 생각합니다.”

KBS 해설 중에. [사진=본인 제공]
KBS 해설 중에. [사진=본인 제공]

- KBS와 연의 시작은.

“처음 연을 맺은 건 뉴스 전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매일 밤 11시에 생방송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농구 쪽에 젊은 친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선택됐습니다. 24~25세 때 처음 시작했는데 돈을 떠나 방송국에서 매일 생방송하는 떨림이 재밌었어요. 그러다가 해설까지 연결됐던 것 같습니다. KBS 첫 해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이었습니다.”

- 채용 과정이 따로 있는지.

“캐스터는 채용과정이 있는데 해설은 공채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원이 생기면 은퇴선수분들을 최우선으로 스카우트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니 눈에 띄어서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기자 출신은 전문성을 인정받는 분들을 채용해 인터넷 중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종목이 아마추어까지 중계되고 있는데요. 아마추어 중계부터 시작해 올라오는 해설위원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중계에서 이름을 알리면 KBS나 MBC 쪽에서 스카우트해 프로에 데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연차가 쌓였음에도 대학농구 현장에 나가는 이유는.


“대학농구는 프로농구 중계보다 출연료가 적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저와 많게는 20세 넘게 차이 나는 친구들을 보면 기운차고 이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나갈 정도로 신납니다. 또 이 친구들이 커서 스타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들을 보면 돈 이상의 가치를 얻어가는 느낌이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바스켓볼고 3ON3 농구대회 해설 중에. [사진=본인 제공]
바스켓볼고 3ON3 농구대회 해설 중에. [사진=본인 제공]

-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힘들 것 같은데.

“글이랑 다른 게 해설은 매일 시험보는 느낌에 부담도 많이 됩니다. ‘농학이형’이라는 별명이 있다 보니 별거 아니라는 말이 나올까 걱정됩니다. 선수 출신분들과 함께 경쟁하며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자리를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담 안에서 매력을 찾자면 공부하면서 알아가는 게 재밌다는 거, 예상했던 부분들이 딱 들어맞을 때 짜릿한 게 매력입니다.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농구인데 그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럽습니다.”

- 해설 있는 날의 일과는.

“방송을 하루에 2개 넘게는 못 하는 편입니다. 하나만 해도 진이 빠지거든요. 그래서 방송 하나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A-B팀 중계를 하면 두 팀 간의 경기를 4개 정도 찾아봅니다. 보통 1.5배로 돌려서 보면 5~6시간 정도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경기 영상이랑 기록지 찾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고요. 방송국에는 1~1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해서 중계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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