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잡알리오 장동욱 객원기자] 과학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스포츠 지형도도 크게 변했다. 선수 트레이닝 기법과 지도자의 전략전술이 고도화 속도는 가히 비약적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로 새로운 기록이 나오고 선수 생명이 길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지배해가는 이런 흐름 속에 더욱 각광받는 분야가 있다. 멘탈 관련이다. 스포츠에서 멘탈이 특히 중요하다. 순간 집중력이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멘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업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이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점차 주목받고 있는 직업 스포츠멘탈코치를 다뤘다. 윤현서 코치를 만나 멘탈 관리의 중요성, 멘탈코치가 되는 법, 좋은 멘탈코치가 가져야 할 역량, 커리어를 잘 쌓는 법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멘탈코치 윤현서입니다. 반갑습니다.”
 

- 스포츠멘탈코치는 무엇인지.

“어려움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 아니냐고 여쭤보시는데요. 사실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과정입니다. 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멘탈을 코칭하는 직업입니다.” 

- 꿈을 갖게 된 계기.

“부모님께서 축구 팬이셨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좋아하게 돼 축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남동생도 축구선수였는데 주변 친구들이 선수로서의 고민 상담을 했습니다. 원래 고민 상담을 좋아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생각해 봤습니다. 영향력을 알아보고 ‘스포츠멘탈코치가 좋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을 가졌습니다.”


 

-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지.

“다양한 삶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타인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 스포츠멘탈코치가 되기 위한 방법은.

“한국멘탈코칭센터에서 1,2급 자격 과정과 임파워링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따로 시험이 없는 자격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 심리 상담 자격증을 학회에서 취득했습니다. 자격을 취득한 뒤가 중요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자격증 취득과정은.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기에 취득했습니다. 그래서 비대면으로 교육했고 마지막에 대면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소수 인원인데 다른 분들과 조를 구성해 코칭을 직접 시연했습니다. 실습 위주로 코칭과 대화를 7시간 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이수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 자격증 취득에 좋은 팁들은.

“진심으로 다가가는 마음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볍게보다는 한 명의 선수 생활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취득 과정에서 분명히 많이 도움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격증 급별로 어떤 차이가 있고 취득과정이 다른지.

“자격 요건부터 달라집니다. 대학원 석사를 비롯해 조건들이 추가됩니다. 1~3급별로 연수 기간도 상이합니다. 선수들에게 어떤 코칭을 했는지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과정도 추가됩니다.”



- 필요 역량은 무엇인지.

“의사소통 능력, 공감, 경청과 인정입니다. 멘탈코칭이라 하면 선수에게 좋은 말만 해주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과 대화가 오고 가야 해서 아무래도 상황에 대한 이해나 코칭학, 스포츠 혹은 일반 심리학 지식도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 중요성은 무엇인지.

“경기 분석이나 훈련과 전술들이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으로 훈련하지만 멘탈은 아직까지 강약 정도로만 구분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경기할 때 승패를 좌우하는 건 멘탈이라고 생각해 역할이 중요합니다.” 

-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선수 대부분이 멘탈코칭을 접해보지도 않아 시간을 써가면서 해야 하는지 의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2번 하면서 스스로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져 결과가 좋아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인상 깊습니다.”



- 어떤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 좋습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사람인지라 내가 해온 것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욕심이 생기는 시기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선수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같이 지지할 수 있는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 하루 일과는.

“따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선수와 1:1로 일정을 맞춥니니다. 일과가 있다면 선수들의 일정에 맞춰 조율해 대면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소요 시간은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 어떤 내용으로 코칭하는지. 

“시즌을 전체적으로 보고 대회나 리그를 체크해 선수들의 상황을 직접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제를 위닝 멘탈리티, 자신감 향상, 불안감 조절, 각성 등 다양하게 다룹니다. 이론을 알려주기보단 최대한 상황에 적용하고보고 변화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일정을 고려해 주제를 기획합니다.”


 

- 경기에 한해서만 멘탈코칭을 하는지.

“훈련, 일상생활과 숙소 생활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어쨌든 선수는 경기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이야기 비중이 큽니다. 다만 경기에서 준비한 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전까지 멘탈 관리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들어가다 보면 일상까지도 얘기합니다.” 

-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비록 개인적인 만족도는 높지만 선수들 중 멘탈코칭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항상 멘탈의 중요성을 설명하지만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코칭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좋은 감정은 비교적 오래 끌고 가는 반면 힘들고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될 때는 많이 피하려 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대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과 마주하게 하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 직무에서 자신만의 강점은.

“표현과 진심입니다. 선수들을 분석할 때 최대한 좋은 점 그리고 아주 작은 발전이라도 빠르게 파악하려 합니다. 이어 선수들과 상담할 때 진심을 담아서 표현합니다. 선수들에게 다가갈 때 장점을 살리고자 항상 노력합니다.”


 

- 스포츠 심리 상담과 멘탈코치의 차이점은.

“심리 상담은 선수의 치유와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에 멘탈코칭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퍼포먼스 향상에 초점을 둡니다. -1에서 0으로 끌어올리는 게 심리 상담에 가깝고 1에서 2로 나아가는 게 멘탈코칭에 가깝다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 자격증을 동시에 보유했을 때 장점은.

“선수와 처음 대화할 때 대부분 힘든 얘기를 먼저 합니다. 힘들수록 그 감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 상담에서 배웠던 스킬들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 할 미래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코칭하기 위해선 두 분야를 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축구팀에서만 활동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성남FC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고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멘탈코치를 목표로 하면서 축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축구 공부도 하고 축구계 분들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활동 중입니다.”


- 대학교 때 관련 활동은.

“2021년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바로 실습해서 적용하지 않으면 까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축구팀을 상대로 멘탈코칭을 주최해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었습니다. 1:1 코칭, 코칭 이벤트와 유소년 팀 무료 코칭을 했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주최하면서 이론에도 실무적인 경험을 더했습니다.”
 

- 스포츠에서 멘탈이 중요한 이유는.

"스포츠 상황은 정해진 시간 동안 높은 강도의 압박을 이겨내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당연히 실력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긴장, 불안과 어떤 상황에 대한 큰 욕심, 자신감의 결여와 과잉으로 연습을 소홀히 하는 것도 실력으로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와 일반 상황에서 멘탈의 차이점은.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스 관리나 정서적으로 개인의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이와 별개로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물 흐르듯 흘러가지만 스포츠에서는 경기 하나에도 고강도 압박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차이가 있습니다.”


- 멘탈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의 차이점은.

“약한 사람은 감정에 끌려가고, 강한 사람은 개인의 감정을 잘 다루려고 합니다. 그래서 멘탈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서 헤어나오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멘탈이 강하고 훈련돼 있는 자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합니다."



- 직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함께 해 나가야 되는 점에서 기계가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전하고 자리를 잡은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우리나라에서는 구단에 멘탈코치 자리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명확한 포부는 없는데 응원하는 팀의 멘탈코치로 일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려 합니다. 많은 선수들을 만나 커리어를 쌓고 싶습니다.”
 

- 스포츠멘탈코치를 꿈꾸는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