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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93) 김태균] 구단을 한껏 빛내는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2025.05.28

[스포츠잡알리오 김수민 객원기자]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는 법. 선수들이 찬란하게 빛날 때 묵묵히 뒤에서 경기를 만드는 스태프들이 있다. 프로스포츠에선 스포츠마케팅 대행사가 그런 중책을 맡는다. 화려한 이벤트를 매끈하게 진행해 시선을 사로잡고 재방문을 유도한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K리그 전문 대행사 아쿠아넛의 김태균 대표이사를 만났다. K리그 두 구단에서 프런트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기업을 차린 그는 현재 전북 현대, 수원FC, FC안양, 수원 삼성, 화성FC 등 여러 구단의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아쿠아넛 김태균 대표. [사진=본인 제공]
김태균 아쿠아넛 대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쿠아넛이라는 스포츠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균입니다.” 

 


-  아쿠아넛은.

“축구를 주력으로 삼는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입니다. K리그 구단 비즈니스가 메인이고 파생되는 홈경기나 이벤트, 대회 운영까지 함께 맡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스포츠브랜드,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진행합니다.”



-  설립 계기는.

“아쿠아넛 설립 전, 2개 프로축구단에서 근무했습니다. 프런트로 팀을 성장시키는 것도 재밌었지만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팀과 함께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플랜을 짜는 게 재밌었어요. 여러 파트너사와 실질적 업무를 해보고 싶어 대행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  부서 구성은.

"마케팅팀과 디자인팀, 홈타운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케팅팀은 클라이언트들의 홈경기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부서입니다. 디자인팀은 구단의 연간 디자인 총괄과 마케팅에 필요한 제작물 및 굿즈, 전광판 이미지 등을 담당합니다. 설립 초기에는 없었으나 필요성을 느껴 만든 부서입니다. 홈타운팀은 수원 삼성의 홈경기와 행사를 전담합니다. 블루윙즈의 실무 최전선에 배치돼 있는 부서입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MATCH DAY 2를 마치며 팀원들과. [사진=본인 제공]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마치고 팀원들과. [사진=본인 제공]

 

 

 

-  업무는.


"클라이언트와의 소통과 협업을 담당합니다. 구단마다 메인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있습니다. 대표인 저는 PM들과 각 구단에 어떤 기획을 할지 소통하고,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하는 소통 창구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채용 과정은.

“다른 회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이 기본입니다. 면접 과정 중 좋은 인재분들이 많아 마지막까지 고민될 때가 있는데요. 그때는 전화 면접으로 속을 터놓고 얘기하며 팀원들과의 합을 판단합니다.”



-  인재상은.

“경험입니다. 대학생 마케터나 명예 기자, 동아리, 축구산업 아카데미 등 뭐든지 될 수 있습니다. 회사 특성상 홈경기와 행사를 많이 진행해 현장 이해도와 센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역량은 현장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여 보고 노력했을 때 빛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선호하는 경험은 구단의 보조 스태프나 아르바이트입니다.”




-  현장에 나가는 날이 많은지.

“천재지변이 있지 않은 이상 각 구단의 메인 PM은 변하지 않고 고정적인데요. 저희가 맡고 있는 구단들의 홈경기나 다른 행사가 겹칠 때는 메인 PM들이 찢어져 현장에 나갑니다. 경기가 겹치지 않을 때는 기본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게 원칙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피치 못할 상황으로 메인 PM이 불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기 위함입니다. 때문에 한 구단의 상황과 특징을 메인 PM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다른 팀원들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쿠아넛의 장점입니다.”



푸마, 맨체스터 시티 FC와 함께한 ‘유소녀 축구 아카데미’를 마치며. [사진=본인 제공]

 

 

푸마,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한 유소녀 축구 아카데미에서. [사진=본인 제공]

 

 

 

-  주말 근무가 많은데, 따로 휴일이 있는지.


“주말 근무 시 평일에 대체 휴무를 가지는 편입니다. 경기나 행사가 몰려 쉬기 힘들면 한 번에 며칠을 쉬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단 프런트가 하는 실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보니 프런트와 비슷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축구단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최근 국내 프로축구 인기가 많이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팬이 또 올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기만 보는 게 아닌 하나라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구단마다 원하는 바가 각양각색이라 중요한 포인트를 명확하게 말하기 모호합니다. 화성FC는 지역적 특색과 더불어 K3리그에 있을 때도 가족 단위 팬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FC안양 같은 경우는 2030 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2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서포터즈 A.S.U. RED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사진=본인 제공]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사진=본인 제공]

 

 

 

-  이벤트 매치나 대회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계획을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의 불만없이 질서있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아나운서 멘트나 스태프들의 배치 같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또 참가자들이 좌석에 앉았을 때 경기를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요. 분위기를 올리려고 아나운서가 말을 많이 하고 억지로 박수를 유도하면 과유불급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지 않게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생각합니다.

이것들을 하나로 표현하면 시뮬레이션인 것 같아요. 사실 웬만한 이벤트는 방식이 어렵지 않으면 다 즐겁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하면 참가자들의 흥이 떨어져 직관적인 이벤트를 주로 진행합니다. 참가자들이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봅니다.”
 

 

라이아 알레익산드리가 참여한 유소녀 축구 아카데미. [사진=본인 제공]

 

라이아 알레익산드리가 참여한 유소녀 축구 아카데미.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마케팅에서 필요한 역량은.


“꼼꼼함과 세심함입니다. 결국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거든요. 축구 자체를 다루는 게 아니라 축구라는 종목을 좋아하는 팬과 참가자를 대하는 직업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덜 불편할지 팬 혹은 참가자의 입장에서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구단과 대행사의 관계성은.

“클라이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행사를 뜻풀이하면 대신 행해주는 회사입니다. 구단의 니즈와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구단은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과 디테일을 A~Z까지 짜서 전달해 줍니다. 그걸 바탕으로 성실하게 액션만 취하면 되는 구단이 있고요. 반대로 원하는 방향성은 있으나 디테일을 물어보는 구단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아쿠아넛의 경험을 믿고 권한을 많이 위임해 주십니다. 전자 같은 경우는 실행사가 되고 후자 같은 경우는 기획사 겸 실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쿠아넛과 함께하는 구단들은 아이디어나 의견을 잘 이해하고 존중해 주셔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구단과 직접 소통이 많은지.

“자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행사에 기획 주도권과 많은 권한을 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컨펌해 주는 건 구단입니다. 옵션의 장단점을 구단에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  아쿠아넛의 강점은.

“깔끔한 현장 운영과 새로운 도전 자세입니다. 단순한 클리셰 탈피가 아닌 구단과 팬들의 입맛에 맞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강점인 것 같습니다.”



-  대표로서 느낀 점은.

“스포츠만큼 사람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일도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스포츠산업 특성상 타 산업에 비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재밌게 일하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까지 챙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  현장에서 뿌듯한 순간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예측해 현장에 나가는데요. 변수들이 실제로 발생해 적절히 대응하거나 매끄러운 진행으로 잘 마무리될 때 쾌감이 큰 것 같습니다.

홈경기는 1분 1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킥 오프가 1분 이상 늦으면 많은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여러 행사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짜는데요. 그대로 정시에 킥오프하고 문제없이 마무리될 때 뿌듯한 것 같습니다.” 

 


-  어려운 점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대처하기 힘들 때인 것 같습니다. 에어바운스 운영 중 어린이가 찬 공이 송풍구 정면에 맞아 깨진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현장에서 변수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첫 번째는 행사가 잘 끝나 담당자분이 웃으시며 얘기할 때입니다. '아쿠아넛 아니면 일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하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두 번째는 다시 연락을 주실 때입니다. 첫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번 더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하실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  스포츠마케팅의 매력은.

“주연은 선수들이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해나가잖아요. 묵묵하게 일하는 이들의 전문성과 사랑, 정성으로 선수들과 구단이 더 빛을 보는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나 팀이 나로 인해 더 빛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마케팅 분야 전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골프나 야구 인기가 많았고 축구산업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골프나 야구를 다루는 회사는 많은데 축구를 다루는 회사 수가 적었어요. 최근에는 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인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후 야외 활동에 대한 니즈가 축적되면서 프로스포츠도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대중적인 취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로컬적인 것’을 좋아하는 트렌드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역 연고제의 프로스포츠가 성장하고 참여 스포츠도 성장한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언제나 재밌게 일하고 싶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가 있겠지만 함께 의지하며 팀원들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  스포츠마케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저도 오래 일하지 않아 이 말들이 얼마나 깊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아하는 분야여서 스포츠마케팅을 꿈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마음을 꿈으로 갖기 위해서는 맛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아리든 구단이나 회사가 주최하는 대외활동이든 경험해 보며 좋아하는 마음이 일인지 취미로인지 확인해 보면 좋겠어요. 활동을 통해 이 산업에서 근무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느껴보길 추천합니다.

즐거움을 느꼈다면 우리는 스포츠산업이라는 한 배에 탑승한 겁니다. 망원경으로 앞이 잔잔한 바다인지 폭풍우가 몰아칠지 같이 봐줄 수 있는 파트너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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