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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94) 김민규] 야구팬이라면 다 아는 그 잡지, 에디터의 삶

2025.06.13

[스포츠잡알리오 이연우 객원기자] KBO리그가 역대 최고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야구선수들의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 외모나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은 그 위상이 여느 아이돌 못지않다. 아이돌 팬덤이 그런 것처럼 이젠 야구선수 팬들도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한다. 그라운드 밖의 인간적인 모습이 흥미로운 이슈가 된다. 


국내 유일 야구 문화 잡지, 더그아웃 매거진은 이러한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킨다. 매달 화제가 되는 선수들을 심층 인터뷰해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나아가, 야구계 전체가 고민해야 할 담론을 콘텐츠로 기획하기도 한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4년째 근무 중인 에디터를 만났다. 

김민규 에디터. [사진=본인 제공]
김민규 에디터.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김민규 에디터입니다. 정식으론 2년, 객원까지 합치면 4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을 소개한다면. 

“간단하게 야구 문화 잡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구를 단순한 스포츠 종목이 아닌 문화의 일부로 확장시키기 위해 제작하는 월간지입니다.”

- 에디터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인터뷰가 주 업무입니다. 매월 기획 회의를 통해 인터뷰할 선수를 정하고, 섭외 후 현장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기사 작성과 마감, 디자인 배치까지 총괄합니다.”



- 인터뷰 섭외 기준은.

“팬들이 관심 있어 하고, 화제성이 있는 선수를 주로 선정합니다. 보통 그때 잘하는 선수죠. 어린 선수들의 경우 팬들이 기대하거나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선수들을 인터뷰하곤 합니다.”

 


 

LG 트윈스 이재원 선수를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이재원(LG 트윈스)을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하는데. 


“상시 업무는 아닙니다. 회사에 구단 유튜브 팀이 있는데, 가끔 에디터의 힘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보통 경기 후 인터뷰를 위한 질문지 작성 같은 상황에서 도움 요청이 오면 간헐적으로 돕는 편이에요. 영상 편집은 하지 않습니다.” 

 


- 메이저리그(MLB) 코리아 블로그도 운영하는데. 

“상주 에디터 4명 중 제가 메인으로 맡은 업무입니다. MLB 코리아의 네이버 블로그 공식 계정을 저희 회사가 운영 중입니다. 시즌 동안 번역 기사를 올리거나 MLB 코리아 자체 콘텐츠를 발행하고 스케줄을 관리합니다. 또 이현우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님이 외주로 맡고 계신 코너가 있어요. MLB 레전드 선수들을 소개하는데 이것도 업로드 스케줄을 자체적으로 짜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하루 일과는.

“일정이 있을 때마다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출근하면 블로그 조회수를 확인합니다. 또 습관적으로 댓글이나 피드백을 관리합니다. 인터뷰가 있을 땐 준비하고 지방 일정이 있을 경우 전날 출장 준비를 합니다. 이외엔 블로그 업로드 일정에 따라 달라지곤 해요.”



-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

“일이 많을 땐 야근도 하지만 최대한 그전에 끝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업무 시간이 10시 출근, 6시 퇴근이거든요. 에디터팀은 기본적으로 상주직이지만 매일 한 명씩 당번처럼 업무 시간을 지킬 사람이 정해져 있어요. 당번이 아닌 이상 유연하게 근무 시간이 조정되는 편입니다.”

 



- 업무 강도는.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 자체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다 보니 덜 심하다고 느끼는 건지 모르겠네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 [사진=본인 제공]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과. [사진=본인 제공]

 

 

- 시즌·비시즌 간 업무 차이가 심한지.

 

“업무가 다른데 차이가 많진 않습니다. 시즌 같은 경우 특별한 이슈 발생 외엔 스케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업무가 이뤄집니다. 비시즌의 경우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선수들처럼 저희도 다음 시즌 준비를 하거든요. 신사업 제안 같은 면에서 오히려 업무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선수들 휴가 등의 이유로 섭외 스케줄이 꼬여 플랜B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시즌은 시즌대로, 비시즌은 비시즌대로 업무가 다른 것 같습니다.”’ 

 


- 주요 독자층은.

“정기 구독은 주로 학교나 기관이 많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많은 2030 여성팬분들이 고정적으로 구매하시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KBO리그 팬층의 주역이잖아요. 이분들이 잡지를 소비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 고충은.

“섭외 부담이 있죠. 선수들의 콘텐츠로 지면을 채우다 보니 섭외가 안 되면 잡지를 만들 수 없어요. 섭외 과정이 원활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땐 마감 2주 전까지 대체 선수를 찾아야 될 때도 있습니다. 또 저희는 일반 미디어와 달리 구단과 협력 관계에 있는 미디어라 최대한 구단 입장을 반영해 기사를 작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갈등이 없도록 조절하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KBS N 스포츠 권성욱 캐스터와 대화 나누며. [사진=본인 제공]
권성욱 KBSN스포츠 캐스터와. [사진=본인 제공]

 

 

 

- 잡지와 신문 기사의 차이점.


“발행되는 주기에서 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월간지다 보니 즉각적인 이슈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질문지나 콘텐츠를 만들 때 시의성을 어느 정도 고려합니다. 또 호흡을 길게 갖고 간다는 점에서 편할 때도 있어요. 저희는 검수를 세 번은 거치는데, 신문은 쓰자마자 바로 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글의 전문성을 중요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잡지가 잘 팔리는지.

“사실 종이 매체 위기는 모든 면에서 많이 제기되긴 합니다. 그런데 작년 팬분들이 늘어나면서 희한하게 판매 부수가 증가했어요. 특히 김도영 선수(KIA 타이거즈)가 나왔을 땐 거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잡지를 읽으려고 구매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하나의 굿즈로 간직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도 많이 넣다 보니 팬분들이 선수 화보를 소장하려 사기도 하고, 포토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구매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종이 매체가 비교적 힘을 잃는 와중에도 저희 잡지를 사랑해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삼성 라이온즈 일러스트를 그린 광작가님입니다. 객원 시절에 인터뷰했는데 스포츠 일러스트에서 좋은 일러스트는 무엇인지 질문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분이 ‘좋은 일러스트는 기준이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쁜 그림은 있다. 아무리 잘, 화려하게 그려도 스토리가 없으면 나쁘다'고 답하셨어요.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이가 바뀌었을 때도 똑같이 쓸 수 있는 질문지는 나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질문지를 짜거나 기획 기사를 쓸 때 최대한 스토리를 담아내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글은.

“광작가님이랑 답변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매력을 느끼는 글이 다르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진중함을 좋아해서 글이 톡톡 튀지 못하거든요. 제 글을 읽으면 재미없다는 분들도 계세요. 이처럼 좋은 글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글은 에디터 이름을 바꿔도 차이가 없는 글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LG 트윈스 홍창기 선수를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홍창기(LG 트윈스)를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 도전해 보고 싶은 콘텐츠는.


“MLB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실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렵습니다. 비시즌에라도 메이저리거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국내 리그에만 한정되지 않고, 외국 리그의 이야기도 담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야구의 매력은.

“거의 매일 경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오늘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내일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오늘 울고 싶을 만큼 안 좋은 일이 있다가도 내일이 또 좋을 수 있잖아요. 팬들의 심리가 그런 것 같아요. 인생의 희로애락을 야구를 보면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최근 야구 콘텐츠 트렌드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야구 외적인 부분을 소비하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가 아닌 인간적으로 이 사람들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경기장 밖의 선수들 이야기는 구단 유튜브나 저희 잡지 아니면 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살리려고 합니다. 야구 내적인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해요.”


- 콘텐츠 제작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빠른 속도로 콘텐츠가 생산될 땐 대중성이 결정적인 요소인데 그 가운데 전문성을 잃어버리면 설득력이나 힘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너무 전문성을 중요시하면 대중성을 잃을 수 있다 보니 이 사이 접점을 찾는 게 참 어렵고, 또 항상 고민하는 지점입니다. 

사실 결국은 소비하는 분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방향성도 있겠지만 소비자가 없으면 의미 없잖아요. 그래서 소비자의 수요를 계속 조사하고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릉고 이율예(현 SSG 랜더스) 선수와. [사진=본인 제공]
이율예(SSG 랜더스)의 강릉고 시절.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 직무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사실 대학 입학 때까진 스포츠는 그냥 취미고 소비하는 콘텐츠지 이 산업에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런데 2학년 때 LG에서 대학생 사진 공모전을 연 적이 있어요. 그때 입상해 갔는데, LG스포츠 담당자님과 만나 얘기하다 이쪽에서 일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아요." 

 


- 객원 에디터 경험은.

“더그아웃 매거진을 군대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전역할 때쯤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했는데, 두 달 만에 객원 에디터 공고가 뜬 거예요. 전공이 사학이다 보니 글은 평소에 대학 다니면서 엄청 썼거든요. 글도 나쁘지 않게 쓰고, 야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좋아하니까 지원했는데 합격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 스포츠 잡지 에디터가 되려면.

“잡지사마다 채용 공고를 냅니다. 그래서 들어가고 싶은 매체가 있다면 그쪽의 채용 소식은 계속 팔로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산업이 전반적으로 정기적 공채보단 상시 채용이 많아요. 그때 바로 지원할 수 있게끔 계속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의 채용 방식은.

“자리가 났을 때 충원하는 방식입니다. 객원 에디터 같은 경우 활동 기간이 기본적으로 6개월 단위입니다. 6개월이 끝나면 기존 분들께 연장 여부를 묻고, 연장한다면 그 인원이 그대로 갑니다. 연장하지 않는 분이 생기면 그때마다 새로운 분들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내죠.”
 

KIA 타이거즈 이의리 선수를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인터뷰하며. [사진=본인 제공]

 

 

- 더그아웃 매거진 에디터의 주요 역량은.


“일단 어느 정도의 글쓰기 실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야구 에디터다 보니 최소 야구계 동향은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어떤 콘텐츠를 맡길 때 그 깊이가 너무 얕지 않을 수 있거든요. 이 분야에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콘텐츠 제작 시 요구되는 역량을 제대로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펙이 중요한지.

“스펙이 워낙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다들 경쟁적으로 하는 면도 있는데,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아요. 결국은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보기 때문에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객원을 뽑을 때도 그 점을 많이 봅니다.”



- 스포츠 관련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스포츠산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좀 막막한 길이긴 합니다. 공고도 잘 없고, 상시 채용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럴수록 평소에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했던 광작가님은 ‘어디서든 내가 계속 준비하고 있다는 걸 티를 내야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입사 전 블로그를 계속 운영했던 게 도움이 됐고요.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계속 스스로 준비하고 그걸 티를 냈으면 좋겠어요. 그럼 진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힘내셨으면 한다는 말씀 남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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