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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96) 조호태]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 A to Z
2025.06.19[스포츠잡알리오 김채은 객원기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 운영위원장 조호태입니다.”
요르단 전세기 원정 응원단. [사진=본인 제공]
- 붉은악마를 소개하자면.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전 세계 어디든 함께 다니면서 대표팀의 선전과 승리를 위해 항상 골대 뒤에서 응원하는 모임입니다.”
- 명칭의 의미는.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4강 진출 신화를 썼습니다. 그때 외신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의 악바리 같은 플레이를 보고 마치 악마와 같다고 하면서, ‘레드 데빌’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습니다.”
- 탄생 계기는.
“당시 발달돼 있었던 PC통신 동호회를 통해 K리그 각 팀의 서포터즈들이 모이면서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즈 클럽’을 만든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붉은악마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 활동 시작 계기는.
“1998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때 잠실에서 열린 한일전을 보러 가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축구를 보러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갔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처음 뵙는 분들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더라고요. 모르는 사람한테 베풀어 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가입 방법을 찾아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는.
“현장에서 깃발을 돌리거나 탐을 치는 현장팀도 해보고 붉은악마 내 소모임 운영자도 해보면서 더 나은 응원 방법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운영위원장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 붉은악마의 역할은.
“경기장 안에서의 응원 주도입니다. 또 대한축구협회(KFA)와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일정을 조율하면서 카드 섹션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운영 체계는.
“크게 전국의 붉은악마 소모임 운영자들로 구성된 대의원위원회가 있습니다. 그 안에는 미디어담당팀, 응원 물품과 인원을 조율하는 운영지원팀, 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중앙현장팀이 있습니다.”
- 운영진에게 별도의 보수가 지급되는지.
“지급되지 않으며, 전적으로 자원봉사입니다.”
- 가입 방법은.
“속해 있는 지역의 붉은악마 소모임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각 지역에도 여러 개의 소모임이 있는데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본인과 맞는 모임에 가입을 하셔서 활동하시면 됩니다. 면접 등 별도 과정은 없습니다.”
- 연령대는.
“현재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쿠웨이트전 카드섹션. WE대한. [사진=본인 제공]
- 응원 준비 과정은.
“경기 전 카드 섹션 등 사전 준비를 합니다. 당일에는 관중 입장 전 대형 태극기를 응원석으로 운반하고, 응원 도구들과 현수막을 배치해놓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응원을 진행합니다.”
- 응원가나 구호는 어떻게 만드는지.
“4년에 한 번 협회와 협업해 유명 가수들과 국민들이 함께 녹음에 참여하는 응원가를 제작합니다. 그 후, 현장팀에서 경기 중 짧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응원가의 일정 부분을 선정합니다.”
- 왜 4년인지.
“자주 바꾸면 적응을 어려워 하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승리를 위하여’는 아직까지도 못 따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4년, 월드컵이 열릴 때를 기준으로 삼게 됐습니다.”
- 응원 금기 사항은.
“상대 국가에 대한 야유, 물건 투척, 너무 심한 욕설 등은 제지하고 있습니다.”
- 붉은악마가 추구하는 응원 철학은.
“맹목적으로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을 응원하지 않는다면 붉은악마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여러 이슈가 발생하면서 ‘왜 보이콧을 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보이콧을 하면 저희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 홈경기와 원정경기 현장 분위기가 다른지.
“많이 다릅니다. 홈경기는 6만명이라는 절대 다수와 함께 응원하지만, 어웨이는 그와 상반되기 때문에 소리 자체도 선수들한테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상대 국가 관중들한테 위협을 당하기도 합니다. 특정 국가에 가면 닭뼈나 맥주 캔을 맞기도 하고 욕설을 듣기도 합니다.”
- 응원 도중 겪는 어려움은.
“응원석에서 90분 내내 서서 응원을 하는데, 아직까지 응원석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히지 않아서 뒤쪽이나 옆쪽에 계신 분들이 안 보인다고 앉으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응원석 좌석은 붉은악마에게 배당하는지.
“배당은 아닙니다. 응원 준비를 미리 해야 되기도 하고, 응원 집중도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선예매 식으로 협회에서 미리 편의를 봐줍니다. 하지만 티켓을 무료로 제공받지는 않고 원 금액을 주고 직접 구매합니다.”
- 응원석에는 붉은악마만 들어갈 수 있는지.
“들어오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실제로 요즘에는 응원석이 제일 먼저 매진된다고 하더라고요. 태극기 밑에서 사진 찍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일부러 응원석에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 경기 일정이 없을 때는.
“대부분 유럽 리그나 K리그에 가서 서포터 활동을 합니다. 쉬지 않고 계속 축구를 보는 거죠.”
-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현장 분위기는.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경기장에서 1~2km 떨어진 중학교에 전국에서 온 버스 40~50대가 주차를 하고 걸어서 현장에 갔습니다. 가는 와중에 만난 주변 시민분들이 간식들을 챙겨주시기도 했습니다. 스타디움에 들어갔더니 경기장 안이 온통 붉은색이었습니다. 그때 붉은악마가 추구했던 것이 경기장을 붉은색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는데, 그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매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 2002년 전국적인 거리 응원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관공서 등 스크린이 있는 곳이라면 수많은 국민 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 응원하셨던 것이라 저희가 많이 관여하진 않았습니다.”
- ‘비 더 레즈’ 슬로건 탄생 일화는.
“'경기장을 붉게 물들이자'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외국 경기를 봤더니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오시더라고요. 경기장이 그 팀의 색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해보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붉은악마 활동과 병행하는지.
“임상병리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원정이 있으면 휴가를 써서 활동하고, 국내 경기가 있을 때는 반차를 쓴다든지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참여합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을 아니까 더 응원해줍니다.”
붉은악마 치우천왕 로고.
- 수익이나 혜택이 있는지.
“없습니다. 다만 월드컵 때 몇몇 기업사들이 치우천왕 로고 사용 문의를 주시는데 소정의 사용료를 받습니다. 받은 돈은 노후화된 태극기나 응원 도구들을 재구입하는 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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