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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37) 이무형] 캐스터→KBS, 지상파 체육기자가 된 비결
2026.05.26[스포츠Q(큐) 장채은 객원기자] 밤 9시45분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익숙한 오프닝. KBS 1TV 9시 뉴스의 간판 코너 '스포츠9'은 한국체육사를 기록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스포츠산업 직무를 취재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KBS 스포츠뉴스를 만드는 체육기자를 만났다. 시청자가 몰랐던 이야기를 발굴하고, 현장의 열기를 전하며, 스포츠가 가진 가치를 기록하는 기자는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직업이다.
뉴미디어 플랫폼 성장, 숏폼 콘텐츠 확산, 결과보다 서사를 갈구하는 팬들의 증가 등 미디어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일하는 이무형 기자에게 어떻게 차별성을 갖춰야 하는지 물었다. 스포츠캐스터를 거쳐 지상파 방송사의 체육기자가 된 과정도 담았다.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이무형.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2_416.jpg)
- 소개 부탁드립니다.
“KBS 스포츠취재부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이무형입니다.”
- 현재 직무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맡은 종목들을 취재하고 방송 영상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종목은 크게 야구랑 농구가 있습니다. 보통 한 종목만 담당하지는 않아서 저는 탁구나 사격, 근대5종 등 개인 종목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성입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저의 글이나 목소리로 콘텐츠화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선택의 이유입니다.”
- 하루 일과는.
“기본적으로는 회사로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을 먼저 하고 이후 취재가 있으면 현장으로 이동하는 식입니다. 방송기자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니 프로세스를 위한 것들이 모두 회사에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했다가 취재 현장을 다녀오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근무는 9to6 인지.
“시간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편입니다.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저도 보통 아침 10시까지 출근하지만 퇴근 시간은 사실상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이 모두 끝났을 때 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취재 현장이나 인터뷰 대상과의 약속 시간이 이른 경우에는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가기도 합니다.”
- 워라밸은.
“기자라는 직업이 워라밸이라는 단어랑은 거리가 먼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KBS의 경우 다른 조직에 비해서 상황이 조금 나은 편입니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다른 방송사에 비해 인원이 조금 더 많고 업무 분담이 조금 더 잘 돼 있는 편이어서 그나마 좀 낫지만 기본적으로 워라밸을 따지기는 쉽지 않은 직업입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이무형.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6_1836.jpg)
- 취재는 보통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지.
“수단과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고, 전화나 대화 등을 통해서 알아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기사화시킬 만한 내용이라 생각이 들면 자료도 더 찾아보고, 현장에 가서 직접 연관된 이들과 대화해 심화시켜 기사를 만듭니다.”
- 인터뷰이 선정 방법은.
“가장 중요한 건 기사화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입니다. 인물의 경우 그 사람이 가진 스토리가 가장 기본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인물의 매력이나 호감도 등도 충분히 관심과 니즈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리포트 구성 혹은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방송기자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림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는 장면이나 현상을 얼마든지 묘사할 수 있지만, 방송은 보여줄 그림이 없으면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먼저 ‘그림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다음에는 서사의 연결성이나 어떤 함의가 있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현장 취재 시, 본인만의 기준이나 원칙은.
“요새는 특히 취재 경쟁이 굉장히 격화돼 있다 보니 비슷한 내용을 다루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자 입장에서는 한 문장이라도 다르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그 과정에서 현장에서 무리하거나 선을 넘는 행동이 나오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연차 때 선수 인터뷰에서 무례한 질문이 나오는 경우들도 왕왕 있어서 저도 현장에서는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선수들도 질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준비를 하고 왔는지 금방 느끼기 때문에 사람, 종목, 경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상대에게 공감하는 태도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본인만의 특별한 인터뷰 노하우가 있다면.
“결국 잘하는 방법은 준비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수록 대화가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한 번 관계가 형성된 선수와는 꾸준히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현장에 대한 관심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 선수나 종목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대화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이라도 한마디 더 하려고 합니다. 요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 선수들끼리는 요새 뭐가 관심사인지, 코치들께는 지도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시키는지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정후 선수를 인터뷰하는 이무형 기자.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4_1248.jpg)
- 감독과 선수를 인터뷰할 때 어떻게 다르게 준비하는지.
“선수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답변이 딱딱한 선수가 있는 반면 질문만 던지면 술술 답변이 나오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에게는 질문에 굳이 많은 내용을 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확실하고, 제가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지 알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가볍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감독님들에게는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고, 말을 할 때 준비가 필요한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질문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에서 돋보였던 부분이나 준비 과정 등을 언급하면서 한 발 더 들어가 질문하는 식으로 인터뷰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 스포츠기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정신적인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신체적인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을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첫 번째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고, 두 번째 워라밸을 따지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세 번째로는 지금도 적응 중인데, 제 이름을 걸고 책임을 진다는 데서 오는 압박이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내용이 틀리면 안 되고, 좋은 내용이어야 하는데 또 남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변화를 만들어낸다거나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 되는 결과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걸 즐길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버텨나갈 수 있는 정신적인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숏폼과 유튜브 중심의 뉴미디어 환경 속 기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직업적으로 굉장히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스포츠 보도의 중심은 TV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뉴스를 TV로 챙겨보는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통해 먼저 접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TV 뉴스가 가장 중요한 시대는 아니게 됐습니다.
마라톤 콘텐츠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는데 혼자 뛰기엔 아까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남는 고프로가 있어서 들고 뛰었고, 찍어놓고 보니까 또 혼자 보기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회사 편집 담당자분과 함께 콘텐츠로 만들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현 시대 기자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훨씬 넓어졌다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변화 속 기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지.
“요즘은 스포츠 구단들도 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방송사의 경쟁 상대가 다른 방송국만이 아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구단들이 원하는 홍보를 방송사가 취재를 통해 전달해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구단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됐습니다.
실제로 취재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어도 구단 측에서 ‘이건 저희가 자체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송국이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금도 계속 많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상파 방송사들은 차별성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이제는 흔히 이야기하는 시의성, 타이밍에서 지상파 뉴스가 유튜브나 뉴미디어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대신 지상파 방송사나 신문 등 전통 언론들이 갖고 있는 신뢰도와 저명성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은 그 신뢰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또 거기서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시청자는 유튜브에서 상황이 벌어진 직후 5분, 10분 만에 올라오는 영상이나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100% 신뢰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KBS 뉴스는 조금 늦게 보도될 수는 있어도, 적어도 KBS 뉴스만큼은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신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레거시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나 인터뷰는.
“정말 많지만, 최근에 취재했던 동계 패럴림픽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과 중계권 문제로 여러 상황들이 겹치면서 혼자 취재를 가게 됐습니다. 스포츠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동계 패럴림픽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선수들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지, 또 출전 과정에서 어떤 도움들을 받으면서 경기를 치르는지를 저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스포츠기자가 아니었다면, 또 KBS 기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패럴림픽 선수들이 주는 순수한 감동들이 크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 캐스터 시절.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3_110.jpg)
- 캐스터에서 커리어를 전환했는데, 가장 고민한 점은.
“스포츠캐스터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했던 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이 직업을 계속 하더라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굳이 옮겨야 하나?’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직업을 바꾸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 지금은 만족하는지.
“막상 기자가 돼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직접 취재를 하고, 또 그걸 바탕으로 매일 기사를 쓰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제게는 굉장히 낯선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어려웠던 시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런 시간들을 나름대로 잘 넘겨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기자로서의 역할도 최소한 1인분 정도는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KBS만의 장점은.
“스포츠가 가진 장점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도 있고, 또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KBS이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는 현장들 중에 그런 가치들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럴림픽도 그렇고, 전국체육대회 같은 현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KBS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취재들을 많이 했고, 또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도 만났습니다.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스포츠가 가진 여러 가치들 중 공적 가치에 더 주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에 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현실적으로는 KBS가 비교적 롱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도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SPOTV) 캐스터 시절에 가졌던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불안 없이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은 직업적으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캐스터와 기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자는 내보내는 글과 영상에 책임을 직접 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취재도 훨씬 더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기사를 만드는 전 과정 자체를 취재기자가 거의 다 책임지고 터치하게 됩니다. 선수를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상 편집과 결과물이 나가는 과정까지, 물론 편집을 담당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지만 전체적인 방향과 책임은 결국 기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자라는 직업이 훨씬 더 하는 일도 많고, 책임감도 필요하고, 업무의 두께 자체도 훨씬 두껍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와 캐스터의 리포팅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캐스터는 3시간짜리 중계 속에서 시청자분들이 필요한 내용을 골라 듣는 느낌이라면, 기자는 상대적으로 훨씬 짧은 시간 안에 꼭 필요한 이야기만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경우에는 보통 1분30초 정도 안에 중요한 내용을 압축해서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덜어내야 합니다. 결국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분들이 가장 필요한 정보만 효과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기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기사가 있는지.
“결국 성과를 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본 리포트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요즘 돔구장을 짓겠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그 과정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 또 지금 짓고 있는 구장들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랜 기간 취재해 리포트로 만든 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가졌던 궁금증과 사람들의 관심사가 맞아떨어졌는지 조회수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지난해 11~12월쯤 나갔던 리포트인데, 신기하게 지금까지도 ‘알고리즘에 떠서 봤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종목인 알파인 스키 좌식 종목에 처음으로 박채이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한국이 패럴림픽에 참가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그 종목에 여자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겁니다. 사실 저도 패럴림픽 취재를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야기였고 팬분들도 당연히 모르셨을 겁니다. 선수도 그냥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알게 되고, 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 있었습니다. 선수 입장에서도 값진 기억과 기록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 캐스터 경험이 기자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현장을 다녀봤던 경험이 있다 보니 환경 자체가 익숙하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공간일 수 있는 야구장이 저한테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할 때도 훨씬 편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계를 하면서 만났던 해설위원님들이나 당시 친해졌던 선수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 인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취재의 물꼬가 트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분이 궁금할 때 예전에 알던 해설위원님이나 코치님들께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런 분들이 연결을 해주시면 제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만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했습니다. 그런 점들은 기자 일을 시작하면서 확실히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 캐스터 시절 이무형 기자.(맨 왼쪽)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5_1353.jpg)
- 기자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단계별로 어떤 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되는지.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 그 다음 필기시험을 치릅니다. 이후 전형에서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곳도 있고, 직무 특성상 오디오 역시 중요한 요소다 보니 발성이나 전달력을 보는 시험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사전 과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면접 전에 과제문을 미리 주는데, 스포츠기자 직무에 맞게 상황과 관련된 논쟁거리를 제시해 주고 ‘이 사안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또 ‘실제로 취재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를 직접 구성안 형태로 작성해 보라는 식입니다. 그렇게 과제를 제출하면 이후 면접에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결국 기본적인 서류와 필기, 그리고 인성 면접 외에도 요즘은 실제 현업에서 얼마나 실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리포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방송은 결국 화면이 존재하는 매체입니다. 사람들도 시각으로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시각적인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방식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촬영 기법 자체를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고, 방송기자들이 흔히 하는 온 마이크 컷도 조금 다르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온 마이크 컷을 리포트 앞부분에 배치하기도 하고, 단순히 서서 말하는 게 아니라 선수와 같은 화면 안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번 패럴림픽 취재 때 직접 해봤던 방식 중 하나는, 제가 먼저 멘트를 하고 바로 선수에게 마이크를 넘겨서 선수의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이 조금 더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흐름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 기자가 방송에 나가는 화면 구상을 모두 하는 것인지.
“그렇습니다. 취재기자가 머릿속으로 전체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고 있어야 하고 촬영기자와도 계속 공유해야 필요한 장면들이 정확하게 담길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고 보는 분들도 억지스럽다고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연스러움을 화면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취재 전 머릿속으로 아이디어나 그림을 많이 정리해 두려고 하고, 촬영기자와의 호흡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과의 인터뷰.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5/494463_569167_2123.jpg)
- 스포츠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방송이든 지면이든 상관없이 스포츠를 바라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만의 시각이나 관점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이걸 왜 취재하고 있지?’ 같은 고민 속에 갇히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게 결국 ‘나는 스포츠를 볼 때 이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자기만의 원칙인 것 같습니다. 원칙이 있으면 훨씬 덜 헤매게 되는 거죠.
사실 이건 제 자소서 첫 문장이기도 했는데, 저는 ‘스포츠 만능주의’ 같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이나 돌아가는 원리들이 스포츠 안에도 다 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츠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만으로도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저만의 철학 같은 게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철학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인지가 중요합니다.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고 계속 적응해 가면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대학생 때 해두면 좋은 활동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무슨 활동을 하든 스포츠와 연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학생 때 봉사시간을 채울 때 전부 스포츠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마라톤 대회 봉사, 국제 대회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렸을 때도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큰 활동이 아니더라도 학교 안에서 열리는 동아리 대회 같은 것들을 제 나름대로 글로 정리해서 남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들도 나중에 다 활용하게 됐습니다.
거창한 활동보다 스포츠와 연결된 경험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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