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
스잡알의 실무자 Job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스포츠JOB아먹기(241) 김동윤]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과 태도는?
2026.06.30[스포츠Q(큐) 김혜림 객원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수훈선수(POTM) 포스터가 올라온다. 승리 카드뉴스와 하이라이트 영상은 물론 선수들의 세세한 기록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가 팬들의 스마트폰을 채운다.
이제 스포츠팬들은 경기만 시청하지 않는다. 파생 콘텐츠를 소비하며 팀과 선수를 저장한다. 프로스포츠 구단과 협회, 국제대회 사무국이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 장의 이미지는 팬 수만명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시선을 붙잡는 스포츠 콘텐츠는 어떻게 생산될까.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JOB아먹기가 스포츠 디자이너를 만났다. 대학교에서 홍보물을 제작한 걸 시작으로 이젠 세계선수권대회 디자인까지 맡게 된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1_920.jpg)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윤이라고 합니다."
- 스포츠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종목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좋아했습니다. 스포츠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입학 후 핸드볼부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는데요. 대회에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장면을 기록하고 교내 핸드볼부 홍보물이나 대회 포스터 등을 직접 제작하면서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후 스포츠 대외활동과 개인 작업을 이어가며 스포츠 디자인을 진로로 삼게 됐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 선수권 대회 공식 MD 홍보물.[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2_1359.jpg)
- 처음부터 스포츠 분야를 목표로 준비했는지.
“핸드볼부에서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막연하게 스포츠 쪽으로 진로는 정했던 것 같아요. 어떤 걸 해야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한국라크로스협회 서포터즈 4기로 활동했습니다.”
- 현재의 커리어까지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한국라크로스협회 서포터즈 활동, 이후 홍보·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며 쌓은 실무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포터즈 시절에는 경기 현장을 촬영하고 선수들과 교류하며 라크로스의 매력을 홍보했습니다. 최우수 수료자로 선정된 시점에 한국이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됐는데, 협회에서 대회 홍보를 담당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턴 과정을 거쳐 담당자로 근무하게 됐고, 홍보물 기획과 제작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그때 직접 부딪치면서 배운 것들이 지금의 커리어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디자인 공부 비결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모두 독학으로 습득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유튜브 강의나 관련 서적을 참고하며 기능들을 익혔고 디자인 레퍼런스는 주로 해외 콘텐츠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특히 처음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종목인 라크로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스포츠다 보니 미국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를 많이 접했습니다.”
- 콘텐츠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전체 제작 과정은.
"가장 먼저 콘텐츠의 유형과 게시될 플랫폼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대회 MVP 홍보물을 제작한다면 관련 레퍼런스를 수집한 뒤 대회의 브랜딩 방향에 맞춰 사용할 색상과 텍스처 등을 구상합니다. 이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해 시안을 제작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수정을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 각 플랫폼에 맞는 규격으로 파일을 제작한 뒤 업로드하면 마무리됩니다."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 선수권 대회_JBL.[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3_1723.jpg)
-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콘텐츠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기 결과나 MVP 발표처럼 시의성이 중요한 콘텐츠는 속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반면 수상이나 기념 콘텐츠처럼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업은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완성도와 퀄리티를 더욱 신경 쓰는 편입니다."
- 경기 직후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때 루틴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선수권대회처럼 규모가 큰 대회는 필요한 콘텐츠 유형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경기 일정, 경기 결과, MVP, 토너먼트 대진표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대회 전부터 콘텐츠 템플릿을 미리 제작해 둡니다. 경기 중에도 주요 장면이나 눈에 띄는 기록, 스코어 등을 미리 체크해두고 경기 종료 직후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사전 준비가 빠른 콘텐츠 제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주로 해외 스포츠팀이나 해외 리그, 국제연맹에서 제작하는 SNS 콘텐츠를 참고합니다. 최근에는 NBA나 WBC 등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많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나 비핸스 같은 디자인 플랫폼도 자주 활용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에도 스포츠 디자인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 두는 습관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직접 제작한 신인상 이시성 포스터.[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4_2012.png)
-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먼저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생각으로 작업에 참여했는지가 드러나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는지, 결과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했는지 등을 먼저 글로 정리합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디자인 실력 외에 꼭 갖춰야 할 능력은.
"먼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많이 시청하고 관련 콘텐츠와 굿즈를 접하면서 디자인적 영감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습관입니다. 화사한 디자인들이나 조금 밝은 디자인, 밝은 계열의 디자인들을 좀 보고 싶을 땐 K팝 앨범 커버에서 참고를 하기도 하고요. 멋있거나 어두운 느낌이 드는 디자인을 해야 할 때에는 힙합 앨범의 커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결국 좋은 디자인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접하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프로젝트와 그 이유는.
"2025 남자 U-20 세계선수권 작업이었습니다. 로고부터 홍보 영상, 50페이지 분량의 대회 홍보 책자 등 대회 전반에 필요한 디자인을 혼자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대회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브랜딩 방향을 고민하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과 대회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인 만큼 한국적인 요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담아낼지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 선수권 대회 경기장.[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5_2118.jpg)
- 호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협회 직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좋은 경험을 쌓아보자는 취지로 여자 라크로스 국가대표팀 미디어 스태프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현지에서 촬영, 디자인 업무들을 동시에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해외 국제대회에 직접 참가한 것이 처음이어서 대회 운영 방식이나 미디어 규정, 해외 관계자들의 업무 방식 등을 파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국제대회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했던 경험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여자 라크로스 국가대표팀 미디어 스태프 출입증. [사진=본인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9_2733.jpg)
- 언어 능력이 필수로 요구되는지.
"100% 필수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80% 정도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 출장에는 저를 포함해 직원 셋이 함께했지만 각자 맡은 업무가 달라 대부분 개별적으로 움직여야 해서 현지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언어가 통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돼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로고 디자인에서 가장 많이 수정한 부분은.
“제주 대회인 만큼 처음에는 돌하르방, 성산일출봉 등 제주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활용해 다양한 시안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고민할수록 '이 요소들이 과연 한국 전체를 상징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 제주만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는 방향으로 수정하게 됐고, 태극기와 건곤감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켰습니다.”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 선수권 대회 로고 아이데이션.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7_2454.jpg)
- 스포츠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망설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언젠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켜고 직접 작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면서 '왜 이 디자인이 좋은지', '왜 눈에 들어오는지'를 분석해 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에는 완성된 디자인을 보며 어떤 효과와 기법이 사용됐는지 하나씩 분석하고 메모하며 공부했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꾸준히 기록하며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이 가장 좋은 성장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디자인 툴 능력과 아이디어 기획력 중 하나를 먼저 키워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툴 활용 능력을 먼저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을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 디자인 분야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최근에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디자인 분야 역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장 모든 디자인 업무가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라고 봅니다. 저 역시 작업 기획 단계나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잘 활용해서 더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동윤 사진.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579_571318_2548.jpg)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더 다양한 종목의 디자인 작업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농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국내 대회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스포츠 디자인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주어진 것만 하기보다는 먼저 작업해보고 제안하는 연습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협회 서포터즈로 활동할 당시에도 단순히 과제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해 제안하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좋게 평가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디자인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적극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