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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44)] 유도 선출은 어떻게 스포츠IT에 뛰어들었나
2026.08.12[스포츠Q(큐) 이건하 객원기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보며 태극마크를 꿈꾸던 유도 소년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교 입학 뒤 찾아온 가정 형편 악화는 그를 매트 밖으로 내몰았다. 생계를 위해 도복을 놓은 청년은 이를 악물었다. 학업 장학금과 체육관 사범, 산업기능요원을 거치며 단단해지더니 국회와 대한체육회 현장을 누비며 더 큰 판에 뛰어 들었다. 체육계의 미래가 디지털 전환(DX)에 있음을 직감한 까닭이다.
유도 선수 출신 홍원표 진진시스템 대외협력본부장 이야기다. 현재 전국 단위 스포츠 행정 시스템과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B2B 스포츠IT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그를 인터뷰했다.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 버티는 힘은 선수 시절 익힌 근성"이라 말하는 선출 직장인이다. 엘리트 체육인에서 스포츠IT 전문가로 변신한 비결부터 AI 시대를 맞이한 스포츠 행정의 미래, 전공자를 향한 채용 현장 조언까지 담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진진시스템 대외협력본부장 홍원표입니다."
- 회사 소개와 본인이 맡고 있는 직무는.
"진진시스템은 전국 단위 스포츠 행정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하는 스포츠IT 기업입니다. 저는 대외협력본부에서 외부 기관과의 협의 및 협상, 대회 운영 총괄, 사업 기획과 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유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유도 경기를 보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국가대표의 꿈을 품게 됐고 친척 형과 함께 자연스럽게 유도를 시작했습니다."
-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배경은.
"대학교에 입학한 뒤 가정 형편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유도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 선수 은퇴 후 가장 먼저 했던 고민은.
"당시에는 진로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더 컸습니다. 등록금을 마련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선수 시절과 같은 마음으로 학업에 매진한 끝에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부족한 등록금은 체육관 사범으로 일하며 충당했습니다. 이후 산업기능요원를 통해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복학을 준비했습니다."

- 이후 스포츠산업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과정은.
"처음에는 유도 체육관을 운영하며 해외 교류를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중학생 때 일본 스포츠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경험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계속하면서 더 넓은 산업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국회와 대한체육회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고 결국 스포츠를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미래 성장성이 큰 분야가 스포츠IT라고 판단했습니다."
- 여러 분야를 경험한 뒤 스포츠IT를 선택한 이유는.
"커리어를 선택할 때 항상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인지였습니다. 스포츠는 제가 가장 잘 이해하는 분야였고 대외협력 역시 제 성향과 잘 맞았습니다. 여기에 IT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해 스포츠IT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선수 경험은 현재 직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운동선수는 목표를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노력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과 버티는 힘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됩니다. 스포츠IT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장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이 많습니다. 선수 시절 익힌 책임감과 끈기가 지금도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 스포츠산업 내 스포츠IT의 역할은.
"스포츠IT는 스포츠산업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 등록과 대회 운영, 경기 실적 관리, 전력분석 등 활용 분야도 매우 다양합니다. 저희처럼 대한체육회나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스포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선수 전력분석을 위한 영상 분석 기업이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진진시스템은 스포츠 행정과 대회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B2B 스포츠IT 기업으로 선수 등록부터 대회 운영, 경기 실적 관리까지 스포츠 행정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분야는.
"가장 아쉬운 점은 지역 체육회의 데이터 관리입니다. 현재도 일부 시·군·구 체육회에서는 아직 수작업 업무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 등록부터 대회 참가, 경기 결과, 실적 관리까지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된다면 선수들의 이력 관리와 증명서 발급, 대학 진학 과정도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 행정 역시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IT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최근 가장 큰 변화는 AI입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처리하던 반복적인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회 운영이나 행정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업무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스포츠와 AI를 얼마나 잘 결합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포츠IT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직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과 문서 작성 능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에 영어까지 준비돼 있다면 글로벌 기업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스포츠IT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산업입니다. 협업이 많은 만큼 성실한 자세와 책임감, 그리고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체육 전공자나 선수 출신이 스포츠IT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은.
"개발은 개발자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실제로 경험한 이들은 현장을 이해한다는 큰 강점이 있습니다. 경기 운영 과정과 종목의 특성, 흐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기획하거나 운영할 때 훨씬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운동선수들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습관과 책임감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 스포츠IT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공부와 경험은.
"개발 직무를 희망한다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개발자 양성과정이나 AI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길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실무 중심 교육과정도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AI는 앞으로 어떤 직무에서도 중요한 역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앞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대학생 때 꼭 경험해보면 좋은 활동.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기업과 직무를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어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조사한 뒤 그에 맞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무작정 스펙을 늘리기보다 지원하려는 회사와 연결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 실제 채용 과정에서 서류를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장 먼저 지원자가 우리 회사와 얼마나 잘 맞는 경험을 했는지를 봅니다. 예를 들어 대회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직무라면 종목단체나 협회에서 대회 운영을 경험했는지, 스포츠 행정이나 현장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결국 회사가 하는 사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그와 연결되는 경험을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 면접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
"직무에 맞는 성향을 중요하게 봅니다. 대회 운영을 담당할 사람이라면 꼼꼼함과 책임감이 필요하고 대외협력 업무라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회사를 얼마나 이해하고 준비했는지를 봅니다. 인턴이든 대외활동이든 실제 현장을 경험해본 사람은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 기억에 남는 채용 사례는.
"대한체육회의 경기영상 및 실적관리 담당자를 채용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많은 지원자가 있었지만 종목단체에서 실제 대회 운영과 행정 업무를 경험한 지원자가 최종 합격했습니다. 경기 결과를 관리하고 선수 실적을 기록하는 업무는 현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협회에서 직접 대회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회에서는 공부를 더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경험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가 경쟁력이 됩니다."
- 합격하는 지원자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목표하는 직무를 정한 뒤 그 방향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작은 경험이라도 목표한 직무와 연결해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선수 은퇴 이후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선수들에게 조언.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인지부터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이와 비교하기보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운동선수는 오랜 시간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회에서도 결국 오래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꾸준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함께 고민해본다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산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
"스포츠산업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행정과 마케팅, IT, AI, 데이터, 투자, 매니지먼트 등 스포츠를 기반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직무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직무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미래 산업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면서 더 넓은 시야로 커리어를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고 꾸준히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하다 보면 스포츠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